2011 ~ 2022년도까지 약 10개월 정도 아르바이트했던 텐카이핀.
일본에 처음 와서 라멘 먹고 충격 먹어서 무조건 라멘집에서 일해야겠다고 맘먹고 안 되는 일본어로 무작정 이력서 써서 운 좋게도 합격된 가게인데 오랜만에 찾아오니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내가 일했던 가게는 물론 다른 곳이다.)
입구 옆에 포장 전용 자판기의 옆면이다.
이 아저씨가 약 50년 전에 교토에서 야타이(屋台:포장마차)로 시작한 라멘이 인기를 얻어 이제는 일본 열도 어디에도 있는 라멘가게가 되었다.
예전에 일할 때는 몰랐는데 이제보니 라멘가게 아저씨 얼굴상(?)은 아닌 듯.
# 가는 방법 / 영업시간
미사토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약 12분 거리로 도로변에 위치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 않다.
카드는 사용 불가이므로 꼭 현금을 챙겨가야 한다.
주소 | 909-3 Ohiroto, Misato, Saitama |
영업시간 | 11:00~23:00 Lo 22: 45 |
정기휴일 | 화요일 |
지불 방법 | 현금 |
참고 사이트 | https://tabelog.com/saitama/A1102/A110205/11003569/ |
참고로 본점은 교토에 있고 전국 어디에나 점포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가 보시길.
# 가게 규칙
규칙은 따로 없는 것 같고 들어가서 직원이 안내해 주는 자리로 가면 된다.
# 메뉴 / 가격
빨간색 박스 안에 있는 메뉴가 라멘 수프의 종류인데 왼쪽부터
콧테리 / 앗사리 / 야타이노 아지 / 미소라멘
이다.
지금의 텐카이핀이 있게 해 준 메뉴는 단연 콧테리다.
콧테리란 진하다는 뜻인데 텐카이핀의 콧테리 수프는 닭뼈를 푹 삶아내고 십 여가지의 채소를 이용한 수프로 점성이 생길 정도로 찐하고 걸쭉하다.
먹을 땐 엄청 맛있는데 다 먹고 나면 죄책감(?)이 드는 게 마치 콜라를 마실 때와 같은 기분이랄까.
앗사리는 醤油(쇼유)베이스의 담백한 맛이고, 야타이노 아지는 콧테리와 앗사리를 섞은 맛이다. 야타이노 아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아르바이트할 때는 마카나이로 매일 먹었던 메뉴다.
まかない(마카나이)
종업원 식사
마지막 미소라멘은 된장 라멘인데 텐카이핀의 미소라멘은
北海道の『赤味噌』と愛知県の『豆味噌』をブレンドした濃厚味噌を鶏白湯スープと融合させた一品。
홋카이도의 「아카미소(빨간 된장)」과 아이치현의 「마메미소(콩된장)」을 블랜딩 한 농축미소를 토리파이탕(닭육수)와 융합한 일품.
이라고 공식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다.
파란색 박스의 메뉴는 콧테리 / 앗사리 / 야타이노 아지에 매운맛이 추가된 메뉴다.
# 좌석
카운터석 11석 테이블석 28석으로 꽤 넓기 때문에 아무리 붐벼도 많이 기다리는 일은 없을 듯싶다.
각 좌석에는 젓가락과 터치패널, 물티슈, 티슈, 물컵, 각종 조미료가 있고, 물은 테이블 정중앙에 놓아져 있다.
조미료는 왼쪽부터 간장, 고추기름, 식초, 미소 + 고춧가루 + 라멘타레를 섞은 양념장, 이쑤시개, 라멘타레, 후추.
# 교자테쇼쿠 미소(餃子定食 味噌)
일단 비주얼은 콧테리와 별 차이가 없어서 내가 주문을 잘못했나 아니면 잘못 나왔나 의심이 될 정도였다.
드디어 국물 한입.
텐카이핀답게 묵직하면서도 야채와 닭육수의 감칠맛이 입안에 싹 돌고, 단짠의 된장맛이 계속 입안에 도는 게 일품이다.
텐카이핀의 차슈는 굉장히 얇고 부드러운데 그래서 그런지 국물에 푹 적셔서 먹으면 혀에 맴도는 국물맛이 너무 좋다.
국물이 워낙 세서 웬만한 면이면 밀향이 다 죽어버릴 텐데 텐카이핀의 면은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다.
면의 太さ는 중간인데 이것 역시 국물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太さ(후또사)
두꺼움의 정도
참고로 면의 硬さ도 정할 수 있는데 나는 항상 かため다.
硬さ(카타사)
면의 익힘 정도
「ふつう (보통)/ かた麺(덜 익힌 면, 꼬들꼬들한 면) / 超かた麺(많이 덜 익힌 면) / やわ麺(더 익힌 면, 부드러운 면)」
밥 한 숟가락 퍼서 밥알에 국물이 잘 스며들게끔 천천히 담갔다가 입안으로 직행.
최대한 입안에서 오래도록 머물게 해서 입안 구석구석까지 국물이 닿게 한 후에 목구멍으로 넘기자. 꼭.
교자는 피가 얇고 한입 사이즈로 6개가 나온다.
맛은 괜찮은데 라멘의 임팩트가 워낙 세서 그냥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처음 가는 분들은 라멘이랑 밥만 시키는 걸 추천.
(원래 나도 라멘만 시키거나 밥 추가 정도만 하는데 이 날은 와이프가 교자 먹고 싶다고 해서 시킨 것이니)
물론 전부 클리어.
# 총평
추억의 텐카이핀.
미친 감칠맛의 미소라멘.
최고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양이 적다는 거다.
내가 원래 자주 주문하는 메뉴는
屋台の味(麺大盛り) + ライス
야나이토 아지(면 대) + 밥
인데 교자테쇼쿠 미소는 면 대가 안된다고 했다.
꼭 참고하시길.